합사는 '천천히'가 전부입니다
고양이는 강한 영역 동물이라, 처음부터 새 고양이를 같은 공간에 풀어 놓으면 충돌이 고착되어 평생 사이가 나빠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합사는 며칠~몇 주에 걸쳐 단계적으로 진행합니다. 서두르지 않는 것이 성공의 핵심입니다.
기존 고양이에게는 '내 영역에 침입자가 아니라 새 식구가 천천히 들어온다'고 느끼게 하는 과정입니다.
1단계 — 분리와 적응
새 고양이는 처음에 독립된 방 하나에서 격리해, 그 공간의 냄새와 소리에 먼저 적응하게 합니다. 화장실·물·밥·은신처를 모두 갖춰 줍니다.
두 고양이가 문을 사이에 두고 서로의 존재(냄새·소리)에 익숙해지는 시간을 줍니다.
기존 고양이의 일상(밥·잠자리·놀이)이 흔들리지 않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2단계 — 냄새 교환
두 고양이의 담요나 수건을 바꿔 두어 서로의 냄새에 익숙해지게 합니다. 냄새가 '나쁜 일'이 아니라 '좋은 일(간식·놀이)'과 연결되게 합니다.
닫힌 문 양쪽에서 거리를 두고 밥을 주며, 점점 문에 가까이 그릇을 옮겨 '상대가 있어도 좋은 일이 생긴다'를 학습시킵니다.
문틈으로 발을 내미는 등 관심을 보이면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3단계 — 시야 노출과 대면
냄새 단계가 잘되면, 살짝 열린 문·유리·울타리 너머로 서로를 보게 합니다. 이때도 간식·놀이로 좋은 경험을 연결합니다.
안정되면 짧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직접 만나게 하되, 반드시 보호자가 감독하고 긍정적인 분위기에서 짧게 끝냅니다.
하악질이나 가벼운 신경전은 있을 수 있지만, 심하게 싸우면 한 단계 뒤로 돌아가 시간을 더 둡니다.
자원 배치와 갈등 신호
다묘 가정에서는 화장실을 '고양이 수 + 1'로 두고, 밥·물·잠자리·캣타워(수직 공간)를 여러 곳에 분산해 자원 경쟁을 줄입니다.
한 고양이가 다른 고양이의 화장실·길목을 막지 않도록 동선을 설계합니다.
지속적인 숨기·식욕 저하·화장실 밖 배뇨·과도한 그루밍은 스트레스 신호이니, 합사 속도를 늦추고 환경을 점검합니다. 잘 맞춰진 합사는 서로 그루밍하고 붙어 자는 관계로 이어집니다.
